Oxygen Cherry - Penc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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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부트캠프(22.12.12~23.03.15)/회고 및 백업

관심종자를 데리고 있어준 당신들에게 수고했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 : 7~8주차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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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본격적인 팀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부터 작성하였으므로 지금의 생각과 다를 수 있음. 
과거 글인데 지금 정리해서 올린다.

지금 올리는 이유: 정리를 지금해서 ㅋㅋ

 


목차

  • 미적미적 글쓰기
  • 띨빵새인 내가 부트캠프에 와서는 14대 1로 싸워 이김?!
  • 잘하지 못했지만 성장한
  • 들을수록 이해 되는
  • pmb 생활 돌아보기
    • 스케줄 컨디션
    • 팀 프로젝트
    • 페어 피드백
    • 조별 과제 정산
  • 저는 무해해요
  • 궤도가 맞물리지 못하더라도


섹션3 회고는 자유롭게 썼다. 

 


미적미적 미저리 


이 글 주말에 쓰겠다고 봐달라고 동기님들한테 호언장담 했는데 주말은 커녕 한참 지나서 올린다. 

 
나 부트캠프 안 뽑아주었다면 저주했을지도 모른다….
왜냐면 없는 거보다 낫고, 국비지원이라 무료고, pm 관련한 수업 해주고, 질문충인데 질문 쌉가능하고, 팀프 가능하고, 내가 미련을 못 놓을만 하니까. 
물론 이 수업이 완벽하리라는 보장은 없지. 나한테 완벽하게 맞으리라는 법도 없는 거지. 그렇지만 그거는 내가 어떻게 적응했는지랑 해가지구 다음에 정리해서 쓰는 게 좋을 듯 하다.(왜냐면 개선책을 생각못했다.)

불합격했다면 혼자 공부하고 취업준비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정신이 아득해진다.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는 엘리트 머신. 나한테 pm 추천해준 사람이 엘리트 머신이었다. 

둘째는 겔겔 기계. 겔겔 대느라 목적을 잘 완수하지 못한다. 

난 나를 잘 안다. 또렷한 겔겔 머신이다. (정확히는 미적미적 머신이다.)

 

이 겔겔 머신들은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도움을 한 명 개인한테 요구하면 그를 착취하는 게 된다. 아무리 엘리트여도 겔겔이를 전담해서 구제하는 건 벅차겠지? 엘리트가 나의 기능성을 올리기 이전에 내가 그의 기능성을 깎아먹을 수도 있었다. 따라서 부트캠프가 나와, 나에게 희생될 누군가를 구제했다 이 말이야.  

 

역사적으로 나한테 잘해준 사람들한테도 하는 말이고 부트캠프에도 하는 말인데, 날 선택한 걸 후회하지 않게 해드립니다. 
적어도 기획서라도 쓰고 죽는다, 증말루. (사실 아이디어라도 제대로 남길 수 있다면 여한이 별로 없을 것 같긴 하다.) 

 

 

이 글을 보게 될 누군가님들에게!!! 


날 키워주십시오!

날 무리에 넣어 나를 데려가 날 써먹어주오! 
왜냐면 나는 은혜 갚는 생물이지 않을까요? 
그런 가설을 세웠는데 한번 투자해보지 않으시렵니까요?

 


띨빵새인 내가 부트캠프에 와서는 14대 1로 싸워 이김?!

세상에게 발 뒷축이 달걀 같다고 까이는 며느리였던 내가, 사실은 싸움짱일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충 어디서 들은 바로는 내가 수강 중인 교육훈련이 700:50의 경쟁률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14대 1로 맞짱떠서 이긴 것이다. 부트캠프 무서운 곳이다.
물론 내 기수 경쟁률이 저런 건 아니다. 기밀이었다면 죄송합니다. 아마 근데 내 기억에 의존한 거라 착오일 가능성이 다분하니 아무도 믿으시면 안된다. 상상 속에서 뻥튀기 되었을 수도 있고 맥락을 전혀 다르게 알아들은 걸 수도 있다.
(대체 왜 700명이나 지원하셨을까…?)

 

취업시장 호랑새요, 슈퍼에고 꾸중새요, 나 하나만 띨빵샐세.

"우리집살이 노래"에서 나오는 구절이다.

 

 

내 초자아가 내린 판결문에 의하면, 나는 띨빵함으로는 어디 가서 기죽지 않는 특등 띨띨이었다. 그렇지만 다들 내 공개된 과제를 한번 훑어봐달라. 후반부로 갈 수록 뭔가 더 나아지고 있지 않나? 이 정도면 띨띨함은 어느정도 벗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지는 않나? 어쨌든 나아진 건 확실하다. 대견한 나 칭찬해 👏👏👏 수고가 많았다.

어머니 날 낳으시고 기르시고
의무교육, 대학 국가장학금, 각종 책과 사람들, 기타 등등, 그리고 부트캠프도 날 기르셨네?


나를 이때까지 끌고 온 부트캠프 측에 노래를 불러드리고 싶다.

나의 수료를 바라는 부캠에게
오늘은 축하한단 말 해야겠군요

내가 받았던 친절한 그 수업들은
오늘 더없이 내겐 어울려요 그렇죠

나를 칭찬해요 나를 마음껏
나는 기특해요 나는

Ye I'm alright in all 매일 조금씩 매일 조금씩
Ye I'm alright in all 매일 성장해 가겠지
Ye I'm alright in all 비틀거리며 비틀거리며
Ye I'm alright in all 매일 성장해 가겠지만

나의 수료를 바라는 부캠에게
오늘은 어떤 기념일도 될 수 있을 겁니다

원본: 못 - 나의 절망을 바라는 당신에게 
슬픔으로 쓰인 노래를 우스꽝스럽게 수정했다고 나무란다면 짜게 듣겠다.


잘하지 못했지만 성장한

나 겁나 성장했다. 과제 양식이랑 강의노트 어떻게 썼는지 언젠가 정리해서 올릴 생각이다. 내 생각에는 내가 정말 대견한데 타인의 시선에도 그러한지? 8주만에 이만큼 성장했다면 그래도 나름 기특하지 않은지? 이마저도 못 할 수 있던 나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라도 한 스스로가 몹시 대견한데? 
난 타인이 동의해야 그 판단이 객관적인 진실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나 혼자 생각하는 정보값은 진실이 될 수 없다. 예를 들어 개인적인 시선에서 나는 잘생긴 편이지만, 여태까지 4살 어린 친구 한 명만 마지못해 동의해주었다. 주관적인 망상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주관과 확신은 오만과 가깝고, 진리는 의심을 통해 객관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가까워진다. 뭔 이런 거에 진리까지 들먹이냐 하겠지만…. 
 
아무튼 사람들이 알아채주고 나한테 대견하다 해주기를 바란다. 🙏🙏🙏 
나한테 관심 좀!!! 하이호 소원!! 
 
나 아닌 이의 시선에서는 전혀 안 기특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했다 해주시면 안될까요? 칭찬이 나에게는 살아가는 양식과 다름없단 말이다. 내 마음이 굶주리지 않도록 고운 말로 든든하게 채워주세요. 내가 애도 아니고 뭘 기특하니 장하니 대견하니 그런 소리를 듣고 싶냐 하겠지만… 잘했다, 수고했다는 소리가 듣고 싶은 건 흔한 심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사람들을 늘 짝사랑해온 것처럼 내 귀에 이 말들이 건너앉기를 오래오래 열망해왔다. 
 
하지만 뭐…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어떤 점에서는 나를 좋게 봐주기 때문에… 내가 사람들이랑 싸우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으므로. 그러면 되었지 뭐, 하나라도 쉽겠는가. 정말 다행인 일이다. 

 


들을수록 이해 되는

 

낯선 영역에 도전할 때는 우선 가볍게 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머리에 얼마나 들어오든 신경 쓰지 않고 일단 들어보는 거다. 

여러 번 듣다 보면 익숙한 단어와 개념이 들리고, 점점 이해되기 시작한다. 

a에서 저번에는 a와 b의 관계를 이해했으니 이번에 또 들을 때는 b와 c를 살펴보는 것으로 점차 이해해나가면 된다. 

조급해하지 말고 한번 더 공부하는 게 이득이다. 

 

나도, 들을 수록 이해된다는 기분을 느꼈다. 

확실히 뭔가 더 잘 들리고 잘 이해가 된다. 

어렵고 낯선 지식의 영역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pmb 생활 돌아보기

  • 스케줄 컨디션
  • 팀 프로젝트
  • 페어 피드백
  • 조별 과제 정산

 스케줄 컨디션

 

과제 피로감을  덜고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과제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패턴을 바꾸려고 시도했었다. 

 

최대한 토론 전에 학습, 노션 스크랩을 끝내고, 과제 읽어두고 어떻게 쓸지 대략적으로 초안을 구상한다. 

미리 제출한 동기들의 과제를 2~3개 열어 훑어본다. 

 

그렇게 나는 12시 마감 시간 다 되어 꼴등을 다루며 제출하던(간신히 지각을 피하던) 그런 인물에서

끝으로 갈 수록 저녁 제출도 가능해진 사람이 되었다. 

 

아마 이게 학습 세션 16주였고 그랬으면 더 노하우 쌓고 

습관도 더 들여서 오후 제출도 가능해졌을 것이다! 

 

난 역시 성장하는 사람이야!  


기대되는 팀 프로젝트

팀원분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색동옷을 빼입은 나의 모습

팀 잘 짜인 거 같아서 만족스럽다. 일단 만들게 된 아이템도 내 기존 관심사와 유사한 지점이 있어 성장할 수 있을 거 같고, 근데 그게 내가 우겨서 그렇게 된 게 아니라 상호 간에 원하는 바가 있어 자연스럽게 그렇게 성립된 거고, 그렇다 보니 만장일치가 쉬이 이루어졌다. 성격적으로 보완이 되면서 3인이라 부담도 덜하다. 
 
세상에 없던 서비스가 여러 명(3명 정도? 팀원 두 분, 멘토 한 분)의 손을 거쳐 다듬어진 형태로 나온다는 게 짜릿한 지점이다. 내 손을 탔으니까 우리 것, 즉 내 것 중의 하나라고 해도 되지 않나. 이런 기대감에 사람들이 프로덕트 만드는구나 싶고! 물론 개발까지 가지 않는데다가 아마추어가 만든 거지만 내 꿈의 최저 기준선이 기획서인 만큼 이런 형태도 나는 충분히 만족하니까 괜찮다. 왜냐면 나 혼자 만드려니 너무 힘들더라고? 하지만 이런 체계 안에서는 열심히만 하면 적어도 흐지부지 안될 거 아니야? 초안이 어떤 형태로 변하든 중요한 건 세상에 없던 것(또는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지 않는, 나름 블루오션 아이템)을 처음부터 mvp 출시까지 기획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잘 배워서, 혼자 기획할 때 응용해야지! 
 
난 나의 기여도를 인정받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열심히 하는 걸 누구나 알아줄 수 있도록 티내고 살아야지! 


페어 피드백

 
pmb는 매주 페어의 과제에 피드백을 달아줘야 하는 규칙이 있다. 잘한 점, 개선할 점, 보면서 배운 점 3가지로 항목이 나누어진다. 매일 하나의 학습을 마치고, 세션에 참여하고, 과제를 하고, 게다가 남의 과제 평가까지 해주는 건 힘든 일이다. 그래서 동기들 중에 피드백을 몰아서 해주는 사람이 많았다. 나도 그랬고. 

 

어떻게 하면 내 패턴에 방해되지 않으면서 성의있게 피드백을 해줄 수 있을까? 페어를 위해 너무 열심히 살펴봐주면 내가 힘들다. 내가 해야 하는 걸 못해서 본말전도가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너무 짧게 해주기에는 미안하다. 매주 4개 씩 평가해야 한다는 게 사실 귀찮은데, 다른 동기들은 어떻게 할까?

 

이런 의문으로 다른 이가 한 피드백을 살펴보며 고민했고, 2:1:1 법칙을 고수해야겠다는 판단을 했다. 장점 2개, 개선점 1개, 배운 점 1개 씩 써주는 걸로 한다. 이게 해보면 알겠지만 은근히 과제에서 저 요소들을 뽑아내기 힘들다. 짧게 쓰거나, 내가 잘 모르는 서비스를 선정했거나, 너무 잘했거나, 너무 정석으로 했을 때 등 인사이트를 뽑아내기 경우가 꽤 많다. 2:1:1 정도면 나름 성의 있으면서 부담스럽지 않아서 훨씬 빨리 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이걸 쌓아두고 주말이나 금요일에 할 필요 없게 되겠지. 과제만 빨리 끝나면 그 날에도 해줄 수 있게 될 거야! 

 

근데, 2:1:1 법칙 잘 안되더라. 

내 성격에 막상 평가하려고 하면 각 잡고 읽게 되었다. 그리고 막 3:2:3개 씩 엄청 열심히 길게 써주게 되고, 대안도 생각해주고 막 진이 다 빠졌다. 이게 갑자기 힘을 빼려고 해도 애매한 게, 왜냐면 왜 열심히 안해주냐는 질문을 받는 건 싫었기 때문이다. 아무도 질문 안하겠지만 속으로 생각할 수도 있잖아. 몇 주차 누구한테는 꼼꼼히 해주고 누구는 대충 해준다고? 내 기준으로 납득할 수 없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8주 내내 열심히 해준 것 같다. 한번도 대충 해야겠다는 생각 안했었다. 

 

누구는 말을 딱딱하게, 누구는 쿠션어를 써준다? 이것도 약간 애매했다.내 기분과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말투가 달라졌던 거 같은데 어떻게 이걸 다 통일하나 싶었다. 또 상대방의 블로그나 피드백 말투에 영향을 받아 조금씩 달라지기도 했었다. 이모티콘 많이 붙이면 나도 붙이게 되고 막. 이건 내가 어쩔 수 없는 거지 뭐. 

 
아무튼 난 잘해준 거 같음. 합리화 풀가동 우우웅~ 

적어도 꼼꼼히는 해줬다 이거야!


조별 과제 정산

충격! 한 번도 안해본 조가 실존하다!
부트캠프에서는 주에 2번씩, 총 16번의 토론 수업을 진행한다. 그렇단 말씀은 16번이나 랜덤으로 조에 속해본다는 뜻인데, 무려 4조와 7조를 안해보았다. 그에 비해 6조는 4번이나 했다. 이럴수가, 내 생일이 10월 14일이니까 10조, 1조, 4조를 많이 해봐야 했을텐데. 난 참 16이란 숫자와 인연이 깊은가보다. 16기 학습 세션을 진행하는 동안 총 16번의 토론 수업을 했는데 그 중에서 1조와 6조를 많이 했다는 건…. 소름 ㄷㄷ

그리고 뭔가 같은 사람이랑 계속 마주치는 것 같다는 의문이 영 착각은 아니었다는 걸 수학적으로 증명했다. 같이 팀원이었던 분들을 통계 내보니, 최대로 마주친 게 4번이나 되었다. 2주나 함께 했다는 거다. 한번도 같은 조가 되어보지 못한 분들도 꽤 계셨다. 4~0, 값의 격차가 높다. 4번이나 같은 조에 속한 분들이 2명, 3번 같은 조 해봤던 분이 2명이었다. 다른 접점이 적었는데도 내적 친밀감이 있었던 원인은 바로 이거였다. 놀라운 점은, 4번이나 같이 해본 두 분 다 96년생이라는 것이다. 여기서도 6이라는 숫자가 등장한다. 6…… 수상하다. 

3번 같이 해본 분 중에 한 명은 같이 팀 프로젝트를 하게 되신 분이다. 이 얘기랑 다른 얘기랑 합쳐서 팀원 당신들이 나와 함께 하게 될 운명이었다고 주장하는데 써먹어야지. 
 
(나랑 4번이나 같이 한 동성에게 "우리 4번이나 같이 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운명이에요"라고 전하는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 상대는 당황하지만 친절하게 웃으며 "그렇네요, 신기하네요" 대답해주었다. 그 다음에 어떻게 말해야 하지?)

그리고 나는 주로 발표 요정이었다. 조별 토론에는 4~5명이 있고 그 중에 3명은 발표, 진행, 기록 역할을 맡아야 한다. 정식 명칭은 뭐뭐 요정인데 혼자 표발이, 진행이, 기로기라고 불렀다. 난 항상 역할이 없거나 발표 요정을 맡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놀랍게도 발표를 해본 적은 거의 없다. 성격 상 기록 요정님을 도와서 문서를 편집한 적이 더 많았다(일명 서브 기로기). 기로기만 아니면 어떤 역할이든 좋다고 말했으면서 말이다! 결국 발표를 한 번은 해봐야지 싶어 마지막 주에 자원해서 발표해봤다. 미리 몸을 탈탈 떨어둔 게 효과가 있어서 그런지 발표하면서 떨진 않았다. 아무도 기억 못하겠지만 표발이를 맡아놓고 하지 않았던 토론 시간 중에서, 발표할 때 떨지 않는다고 허세를 떤 적이 2번 있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해서 다행이었다. 

이제 이 기억을 반복 재생해서 나 스스로를 세뇌해야지. 
왜냐면 난 가끔 컨디션에 따라 소심하게 구는 면이 있어서 중요한 순간에 떨 수 있으니까! 


난… 발표… 잘한다….
난… 떨지… 않는다….
난… 아무튼… 한다… 할 수 있다….


저는 무해해요

아 되게 신기하게도, PM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MBTI 성격 유형 중 "NF" 성향이신 분이 제일 많다. 어디서 들은 바로는 NF 성향이 아폴론 기질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고 한다. 이상가 기질이라는 뜻이다. 나는 이 많은 아폴론에게 나 또한 해님에게서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는 "NT" 성향이 많았다. 프로메테우스 기질이라고 한다. 합리적 기질이라는 뜻이다. 이 사람들에게 가서는, 나도 불을 훔쳤다고 말하고, 내 친구 중에 NT 성향이 제일 많다고 언급한다(이거 진짜 팩트임 친구 목록 나열 가능).
ST와 SF 사람들 앞에서는 S 성향도 충분히 높아서 당신과 말이 통할 거라고 주장하겠다. S와 N이 거의 반반이고 T와 F 비율도 그렇다고 강조하기도 한다(거짓말 아니고 진짜 그렇긴 함. 자기객관화가 안된 걸 수도 있음 아마 본성은 해의 자녀?).

공유 툴에서 사용하는 개인 이모티콘마저 태양이니 진정성이 느껴지시는지?


왜냐면 나는 섞이고 싶기 때문이다. 찬물로 가서는 찬물이 되고 싶고 기름통에 가서는 기름이 되고 싶다.
코스모스 곁에서는 코스모스로 피고 장미 옆에서는 장미로 피어나고 싶다.
와도 된다고만 해준다면 어디든 기꺼이 가겠다.

나는 당신과 비슷하고 당신에게 무해한 사람이라는 걸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싶다.
그렇다고 거짓말 하는 건 아니고 너와 나의 유사성을 열심히 찾아서 강조하는 정도다.
설령 몹시 다르다 하더라도 너의 핵심이 무엇인지 관심 있다고, 맞춰갈 의향이 있다고 알려주고 싶다.
맞춰준다고 해서 개성을 죽인다는 뜻은 아니다. 어차피 종속될 것도 아니니 깎일 걱정은 안한다.

뭐 근데 사람 파악을 잘 못해서 여지껏 실패한 적이 꽤 있었다. 이렇게 해주면 좋아할줄 알았지… 경기도 오산이었지 뭐야?
뭐 이러다 배워가는 거지 ㅋ


TO. 사람들
쉽게 가고 싶은데 님의 공략집 직통으로 주시면 안될까요?
저만 알게요 (。_。)...


궤도가 맞물리지 못하더라도


첫번째 이별의 언덕을 오른다. 학습 세션이 끝나 각자 맞춘 팀과 기업으로 흩어졌다. 내적 친밀감을 높이 쌓아뒀는데도 다들 내게 그 얼굴을 감춘다. 2월의 막이 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을 오늘에게서 떠나보낸다. 나의 오늘에 머물렀던 사람들이 내일을 함께 공유하지 않게 되었다. 나는 그들을 추억할 자격 없이 몰래 기웃거린다. 이런 순간마다 다시 궤도가 맞물릴 날이 오리라 바래게 된다.

우리는 늘 네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단다  
돌아오지 않으면  
어딘가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될 거야  

우리에게는 작별의 말이 없다-메릴 톨마운틴

 

사람은 제각기 궤도를 돈다. 각자 머무는 무리가 있고 생활 반경이 있다. 그들은 무거운 무언가이다. 유사하지만 유일한 개체들, 나는 그들을 주체라고 부른다. 조심스럽게 대하지 아니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가? 가벼운 나는 중력이 약해 행성을 끌어오지 못하고 자꾸 놓친다. 토성은 좋겠다. 고리 안에 위성이든 뭐든 많이 붙들어맬 수 있어서.

3월에는 마지막 이별 언덕을 넘어가면서 이런 생각을 하겠지. 이제 와르르 무너질 때가 왔다고(멘탈 말고). 밀물처럼 떠밀려왔던 존재들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게 되었다.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그들은 아예 나와 얼굴을 마주하지 않게 된다. 이제 이들은 각자 일상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사람들 품에 안길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무엇조차도 아니니 무엇도 강요할 수 없다. 만일 다시 궤도가 맞물리지 못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다만 기억에는 남고 싶다. 자발적으로 저장해둔 대상이 되길 바란다.

나를 거쳐가는 사람들에게 사례, 경험, 견문, 경우의 수가 되고 싶다. 누군가와 대화 중에 나 그런 사람 본 적 있다면서 내 얘기를 꺼내주면 고맙겠다. 나를 중립적으로 설명해주면 더할 나위 없다. 이 시기를 회고할 때 그런 애도 있었지 참, 하며 한때의 기억으로 곱게 가져가주었으면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생전 처음 보는 유형으로 비춰져서, 세상에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견문이 넓어졌으면 좋겠다. 혹시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고 경우의 수를 따질 때 나에게서 따온 특징을 고려해주면 좋겠다.
당신이 내 기억 속에 녹아 견문을 넓혀주듯이, 나 역시 말이다. 한마디로 '그런 새끼도 있더라'의 '그런 새끼'가 되고 싶다. 완전 욕심꾸러기~

 

 

 



사람을 사랑하는 나 ㅋ

짝사랑 오졌고 ㅋ



뭐 이런 일에 일일이 감성적이면 나중에 큰 이별을 할 때 어떻게 버틸라고 걱정하실 수도 있지만?
그러니까 나랑 이별해주지 말라고요.


사실 크게 걱정 안한다. 동종업계로 갈 거잖여? 인생 한참 남았는디 어쩌다 만나겄지 뭐!

 

 

 

 

 

  • PMB를 통해 배운 것들, 알게된 것들은 무엇인지
  • 본인이 어떤 부분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하는지
  • 본인이 아직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스스로 개선해야 할 점)
  • 부트캠프를 통해 얻은 점은 무엇인지
  • 부트캠프의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
  • 그 외 부트캠프를 진행하면서 느낀점

이런 내용들은 다음에 쓰도록 하마. 안 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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